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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플랭클린 플래너를 처음으로 접했던 것은 한동대학교 재학시절인 03년도였다.
처음에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려던 선배가 산 것을 본 것이 첫 계기가 되었고, 그 이후 관심을 가지고 검색을 해보다가 비싼 가격 때문에 포기를 하게 되었다.
스스로, 저렇게 쓸거면 다른 다이어리나 노트들을 써도 되는 것이 아닌가? 굳이 비싼 가격을 주고 저것을 사야 할 필요가 있는가? 란 이유로 합리화를 많이 시켰었다.
하지만 고민을 많이 하다가 어느새 컴팩 싸이즈의 플래너를 구입하게 되었다.
스타터 팩... 정말 그냥 사라는 데로 다 사는...
그리고 열심히 사용후기와 한국리더쉽센터에서 하라는데로 다 해보려고 했다.
그렇게 시작된 인연이 지금까지 오고 있다.
수많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하지만 크기에 짓눌려 가장 좋다는 클래식은 시도조차도 해보지 않았다. 컴팩으로 시작해서 점점 더 내려오기 시작했다. 결국 무게와 용지의 크기, 그리고 사용빈도와 용도에 따라서 적합한 모델을 찾아가기 시작했고, 지금은 CEO 트윈링으로 정착을 했다.
몇 번이나 다른 다이어리로 넘어가보려고 했었지만 잘 안되는 그 편한 무언가가 있었다.
처음에는 가득 채워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바로 플래너가 나를 계획하는 단계였다. 하지만, 이제는 내가 플래너를 계획하는 단계에 이른 것 같다. 꼭 채워야 한다는 의무감도 없고, 하루 정도 빠져도 관계없는...
하지만 쓰는 방법이 아니라 삶의 자세를 배웠던 것 같다.
매일 아침에 내게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그리고 급한 일이 무엇인지를 판단하며, 가치를 매기고, 또 사명서를 쓰고, 하루를 평가하고.. 그래서 지금도 계속 사용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저 패턴이 가장 손에 머리에 익어버린 건지도 모르겠다. 익숙해졌단 것이겠지.....
지금은 언어 공부 중이라서 사용빈도가 많이 없었지만, 최근에 사역을 시작하면서 다시 사용빈도가 늘어나고 있다.
열심히 사용해서 내가 좀 더 나은 내가 되도록, 계속해서 사용해보고 싶다.
혹 플래너를 사려고 한다면, 자기 라이프 스타일을 꼼꼼하게 판단해보고 사이즈를 결정하기 바란다.
직장인이라고 다 클래식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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