눅 2:36-40 여전히 하나님이 일하신다
1. 안나는 결혼한 후 칠년 만에 과부가 되었다. 몇 살에 결혼한지 나오지 않지만 그는 꽤 오랜 세월을 과부로 홀로 지냈던 것 같다. 왜냐하면 그녀의 지금 나이가 84세가 되었기 때문이다.
2. 과부로 지내면서 그녀는 성전을 떠나지 않고 주야로 금식하고 기도함으로 섬겼다 (37절). 그러한 그녀가 아기 예수를 보고 “마침 이 때에” (38절) 그에 대해 말하기 시작했다.
3. 과부로 살아가면서 그녀의 소망은 성전을 섬기고, 메시아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남편도 아이도 없이 홀로 되어 과부로써 생계가 막막했던 그녀에게 유일한 소망은 하나님이었다. 그런데 그녀가 그렇게 소망하고 기다렸던 ‘그’를 만나게 된 것이다.
4. 아마도 그녀는 ‘그’를 만난 기쁨을 가지고 시간이 흘러 죽었을 것이다. 그녀의 나이로 보아 ‘그’가 어떠한 삶을 살게 될지, ‘그’가 어떠한 죽음을 맞게 될지 그녀는 보지 못했을 것이다. 단지 그저 아기였던 ‘그’를 보았을 뿐이다.
5. 이 짧은 찰나를 위해 그녀는 그녀의 인생을 걸어 기도하며 금식했던 것일까? 이처럼 우리의 삶에는 이해되지 않은 신비들이 있다. 때로는 낭비 같고, 때로는 효율적이지 못한 것 같은 순간들이 있다. 지금 다 이해되지 않고, 깨닫게 되지 못하더라도 하나님의 때가 있고, 하나님의 시기와 방법이 있다.
6. ‘내게’ 합리적이지 않더라도, ‘내가’ 이해되지 않더라도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이뤄가신다. 때로는 내 삶이 안나와 같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뭔가가 이뤄지지도 못하고, 뭔가 제대로 시작도 못하고 허무하게 끝나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이 있다. 홀로 태국교회와의 협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내 삶에 열매가 없을까봐 두렵기도 하다. 이렇게 가다가 이게 틀어지지는 않을까? 하는 두려움도 있다.
7. 안나를 보며 나의 태도가 틀렸음을 발견한다. 나는 하나님이 이뤄가시는 일에 안나와 같이 동참하는 사람이다. 내가 무엇을 해서 하나님께 도움이 되는 그러한 인생이 아니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에 참여함이 기쁨이 되어야지 내가 나의 일에 하나님을 참여 시켜서는 안된다.
8. 내가 무엇인가를 하려는 욕심을 버려야 한다. 지금 내 삶이 효율성으로 가득 차야만 할 것 같은 욕심을 내려 놓아야 한다. 안나와 같이 내가 ‘찰나의 순간’에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일일지라도 내가 하나님의 일에 참여할 수 있음에 감사함으로 받아야 한다. 하나님의 나라는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지 내가 생각하는 효율성이나 낭비라고 여겨지는 것이 더 중요한 실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9. 오늘 내가 안나와 같은 삶이더라도 감사하고 기뻐하자. 하나님은 여전히 일하고 계시기 때문이다.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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