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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내 사진을 찍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아마도 그것은 어린시절부터의 나의 외모에 대한 열등감과 공포감(?)의 표현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한다.
뭐 어쨌든 사진을 찍히는 것을 너무 싫어한다.

사랑하는 아내가 여자친구일 무렵부터 나는 사진찍는 것을 좋아했다.
특히나 여자친구였던 아내를 찍는 것을 매우 좋아했다. 그리고 그 사진을 관리하고, 보는 것 또한 무척이나 좋아했다.
아들이 생기고 나서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아들 사진을 무지하게 찍어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날 보니 정말로 집에는 아내와 아들 사진 밖에 없는 것이었다.
아내는 함께 사진을 찍자고 했고, 어느 날 혼자 생각하다 보니...
이대로 가다가는 나의 과거 모습을 남길 수 있는 사진이 한 장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예준이가 그리고 천국이가 나의 이전 모습을 기억할 수 있는 유일한 것이 사진일텐데.. 란 생각이 들었다.

여전히 아직 사진을 잘 찍지 못한다. 잘 찍히지도 못한다.
하지만 이렇게 가끔씩 한 장씩 남겨주는 사진으로 말미암아, 나의 인생의 기억들이 한 가지 씩 더 늘어가는 것에 만족하기로 했다.
못하는 것을 갑자기 잘하게 하는 것 보다는...
그냥 모든 것을 즐기기로 했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 것 같다.  

여전히 사진은 찍어주는게 더 좋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과 자녀들을 위해서 나도 사진 찍히는 것을 좀더 유연하게 생각하고 해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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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