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19:1-12 옳음을 증명하려 하지 말라, 계명보다는 사람이다
1. 예수님께서 바리새인들이 예수님에 대해 시험하기 위한 이혼에 관한 질문에 대해 대답하신다 (3절). 요즈음은 이혼이 정말 많기 때문에 예수님의 대답이 살짝 고리타분하게 느껴질 것 같았고, 예수님께서 현대인의 다양한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2000년 전에 대답하신 것이라고 미리 생각하고 있었다.
2. 바리새인들의 질문은 나와 비슷한 생각이었던 것 같다. “사람이 어떤 이유가 있으면 그 아내를 버리는 것이 옳으니이까?” (3절) 그들은 아내를 버릴 수 있는 어떤 이유를 찾았다. 다른 건 몰라도 이 정도 이유면 이혼할 충분한 사유가 되지 않느냐는 질문이었다.
3. 예수님의 대답은 이혼할 이유를 말씀하신 것이 아니라 결혼의 원리를 말씀하셨다. “그런즉 이제 둘이 아니요 한 몸이니 그러므로 하나님이 짝지어 주신 것을 사람이 나누지 못할지니라 하시니" (6절)
4. 사람은 항상 이유를 찾는다. 내가 할 수 없는 이유, 내가 그렇게 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그리고 그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결정에 대한 합당한 근거를 제공하고, 우리가 하나님이 정하신 원리 보다도 내 생각, 내 이유가 더 옳다고 생각하게 만든다. 즉 우리가 생각하는 어떤 이유는 내가 하나님보다 더 옳은 존재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5. 하나님께서 정하신 원리는 부부는 이혼해서는 안된다. 하나님이 두 사람을 한 몸으로 만드셨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우리의 인생에서 발생하는 그 수많은 어려움들을 부부는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너무나도 가치관이 달라서 아무리 합의점을 찾아도 찾지 못할 때에는? 폭력을 행사하거나 다양한 죄로 인해 생기는 아픔들과 트라우마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일까?
6. 하지만 이유를 찾는 이유가 여전히 나의 옳음을 증명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하나님께서 주신 원리는 맞다고 인정하지만 하나님께서는 나의 복잡다단한 일상을 모르신다고 증명하고 싶은 것은 아니었을까? 그래서 나는 옳고, 하나님은 틀렸다고 말하고 싶은게 아니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7. 결국은 바리새인들과 같은 문제에 봉착한다. 누가 더 옳은가? 나인가? 하나님이신가? 하나님이시라면 그저 하나님의 계명에 순종하면 된다. 결혼의 계명에 대해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는 하나님께서 짝지어 주신 것을 나눌만한 권한이 없는 사람들이다.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순종이다.
8.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에게 계명이 사람보다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결코 아니시다. 안식일 계명이 사람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안식일을 위해 존재하신다고 말씀하신 분이 예수님이 아니신가? 그렇다면 예수님이 우리의 어쩔 수 없는 상황의 이혼에 대해서도 결코 정죄하실 분이 아니고 우리를 이해하실 분임을 믿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이혼하지 않고 가정을 가능하면 지켜야겠지만 정말 어찌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그 계명보다 더 크신 예수님께서 우리를 이해해주실 것을 믿어야만 한다.
9. 예수님의 말씀 앞에서 나의 옳음을 증명하려고 하지 말자. 한낱 먼지인 내가, 아무런 지혜도 능력도 없는 내가, 무엇을 근거로 하나님보다 나를 옳다 하는가? 하나님이 온 우주를 창조하실 때 내가 거기 있었는가? 아니다. 그러니 주님께서 맞다고 하시면 그게 맞는 것이다. 그리고 주님께서도 정죄하지 않으신 영혼들을 향해 계명을 들이대지 말자. 더 중요한 것은 항상 계명이 아니라 사람이다. 살리기 위한 삶을 살자.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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