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3:1-5 낭비된 사랑
1. 호세아의 사랑을 받았던 고멜은 호세아를 다시 떠나 음란을 저지른다. 고멜이 왜 이렇게 까지 했어야만 했는지 잘 짐작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남편으로 만족할 수 없었고, 다시 남편을 떠나 다른 남자에게로 간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호세아로 하여금 고멜을 값을 치르고 사 오라고 하신다.
2. “여호와께서 내게 이르시되 이스라엘 자손이 다른 신을 섬기고 건포도 떡을 즐길찌라도 여호와가 저희를 사랑하시나니 너는 또 가서 타인에게 연애를 받아 음부 된 그 여인을 사랑하라 하시기로" (1절) 호세아는 내키지 않았을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미 마음을 정하셨다. 그녀가 어떻든지, 어떠한 상황이든지 그녀를 사랑하기로 결정하셨다.
3. 호세아는 그녀를 위해 은 열 다섯개와 보리 한 호멜 반의 값을 치르고 그녀를 데리고 온다. 찾아보니 보통 노예의 평균 가격이 은 30이었다고 하니 그녀를 세상이 어느정도로 가치를 매기고 있는지 얼마나 그녀를 낮게 보았는지 알 수 있다.
4. 사실 그녀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습이다. 우리는 인권이다, 하나님의 형상이다 해서 우리 스스로를 무척이나 과대평가 하고 있다. 우리의 존재가 엄청나게 높고, 뛰어나며 우리는 이런 좋은 대우를 당연히 받아야만 하는 존재로 여길 때가 많다. 그러나 우리의 모습은 이 고멜과 전혀 다를게 없다.
5. 하나님을 배반하고, 하나님을 거역하고, 내가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였고 내가 내 삶의 주인이 되고자 하였고, 호세아와 같이 우리를 여러번 찾아오신 하나님을 거절하고, 하나님과 같이 있지만 여전히 다른 남자들(우상들)을 그리워하고 사랑하는 자들이었다. 우리의 가치가 은 열 다섯개 정도 되는 (현재 돈으로 약 30만원 정도) 존재들이었다.
6. 그런데 이런 우리를 하나님께서 사랑하셨다. 사랑하셔서 우리가 돌아서도 거역해도 배반해도 계속 우리를 찾아오신다. 사랑하신다. 호세아를 통해 보이시는 하나님의 마음이다. 우리의 가치는 은 15개 밖에 안되는데, 우리를 영원히 사랑하시고, 영원히 자신의 것으로 삼으시기 위해 하나님 자신의 생명을 우리에게 쏟아 부으셨다. 바로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사건이다.
7. 이런 말도 안되는 사랑이 어디 있는가? 30만원으로 사면 되는 존재에 온 우주를 창조하시고, 운행하시고, 통치하시는 왕의 생명을 대가로 지불하다니… 낭비도 이런 낭비가 없다. 그러나 이 낭비적인 사랑이 우리를 살리신 것이다. 팀 켈러의 책의 제목 처럼 the Prodigal God이 우리 하나님이신 것이다.
8. 이 낭비적일 만큼 무모하고 엄청난 사랑을 받은 나는 고멜과 다른 삶을 살아가고 있는가? 다르다고 말하기에는 참으로 부끄럽다. 나 또한 고멜처럼 내 삶에 존재하는 우상들을 사랑하고, 우상들에게 내 삶이 매이는 적이 얼마나 자주인가? 하나님 앞으로 돌아왔다고 말하지만 또 다시 우상을 찾아 나가기를 얼마나 반복하고 있는가? 그런데도 이 낭비적인 사랑이 또 나를 찾아오고, 또 나를 붙드시고, 또 나를 인도하셔서 그 분의 품으로 인도하시지 않는가? 이 낭비의 사랑이 없다면 내가 존재할 수도 없다.
9. 오늘도 이 사랑을 묵상하며, 이 사랑에 잠기기 원한다. 세상 사랑들이 낭비라고 다 손가락질 하고 화를 내어도 우리 하나님께서는 나를 위해 충분하다고 말씀하신다. 전혀 아깝지 않다고 말씀하신다. 이 사랑을 더 깊이 알아가기 원한다. 계산적으로 보기에는 낭비적인 사랑이지만, 나에겐 너무나도 충분한 사랑을 배워가기 원한다. 그리고 내 삶에 그 사랑으로 인해 변화된 삶으로, 또 그 사랑을 내 삶으로 드러내는 삶으로 변화되기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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