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13:1-16 헛된 시도는 피곤하게 만들 뿐이다
1. 이스라엘의 범죄는 계속 된다. 아니 이스라엘을 비롯한 인간의 역사 자체가 범죄의 역사이다. 하나님을 버리고 내가 하나님 처럼 되려고 하는 그 욕구로 말미암아 우리는 계속 죄악 가운데 거한다. 1절에서 에브라임의 죄도 동일하다 “…그가 이스라엘 중에서 자기를 높이더니…”
2. 자기를 높이기 위해서는 ‘나는 다른 사람들과는 낫다 혹은 다르다' 라는 전제가 필요하다. 그들은 죄인일지라도 나는 아니며, 그들은 악할지라도 나는 아니며, 그들은 어리석을 지라도 나는 아니라는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생각이 지지를 받기 위해서는 하나님도 (신들도) 자신을 지지해주어야 한다. 즉 내가 믿는 신은 내가 죄인임이 드러나지 않도록 거룩하셔도 안되고, 내가 지혜로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 위에 뛰어나서도 안된다.
3. 살아 있을 필요도 없고, 신이라는 이름으로 존재하지만 나를 위해 무엇인가를 할 필요도 없다. 그저 나의 욕망을 채워주기만 하면 되고, 그저 내가 높아질 수 있도록 나를 서포트 하는 존재이면 된다. 그것이 바로 우상이다. 이스라엘은 그렇기에 우상을 만들어낸다. 참으로 거룩하시고 지혜로우신 하나님을 거부하는 이유는 결국 내가 높아지기 위해서이다. 2절 상반부는 이러한 이스라엘을 설명한다. “이제도 그들은 더욱 범죄하여 그 은으로 자기를 위하여 우상을 부어 만들되 자기의 정교함을 따라 우상을 만들었으며…”
4. 하나님께서는 이러한 이스라엘도, 이러한 나도 포기하지 않으신다. “그러나 애굽 땅에 있을 때부터 나는 네 하나님 여호와라 나 밖에 네가 다른 신을 알지 말 것이라 나 외에는 구원자가 없느니라" (4절). 우리는 높아지길 원해서 바벨탑을 세운다. 그 바벨탑이 무너지면 또 다른 것들을 동원하여 또 다른 무엇인가를 세우고, 또 계속해서 높아지려는 시도들을 한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런 우리가 넘어져 있는 그 시간에, 즉 애굽에 있을 때에도 늘 우리와 함께 하신다.
5. 우리가 높아지려는 시도를 멈추고, 내 자신을 정확하게 본다면, 내가 얼마나 죄인이고, 얼마나 무가치하며, 얼마나 아무것도 아닌지를 보게 된다면, 우리는 “나는 하나님이 필요합니다”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존재들일 뿐이다. 내가 나를 정확하게 보지 못하고, ‘나는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다’라는 생각들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우리에게 결코 하나님의 은혜와 긍휼은 필요없는 것들일 뿐이다.
6. 높아지기 원하는 자들에게는 ‘무너짐’외에는 답이 없다. 왜냐하면 우리는 그런 존재들이 아니기 때문이다.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자들에게도 ‘넘어짐’ 외에는 답이 없다. 우리는 결코 높아질 수도 하나님 처럼 될 수 있는 자들도 아니기 때문이다. 나의 존재에 대해서 바로 알아야 그제서야 하나님이 보이고 은혜가 임한다.
7. 나는 오늘 어떤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가? 혹시 높아지려고 하고 있진 않은가? 나는 다른 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오늘도 수고하고 있진 않은가? 그 수고는 헛될 뿐이라 우리를 피곤하게 만들며, 닿을 수 없는 기준이라 우리를 절망케 만들 뿐이다. 우리는 나의 절망을 깨달으며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에만 아무것도 없으면서도 모든 것을 가진 자들이다. 무명하나 유명한자들이다.
8. 고후 6장에서 바울이 말한 구절이다. “우리는 속이는 자 같으나 참되고 무명한 자 같으나 유명한 자요 죽은 자 같으나 보라 우리가 살아 있고 징계를 받는 자 같으나 죽임을 당하지 아니하고 근심하는 자 같으나 항상 기뻐하고 가난한 자 같으나 많은 사람을 부요하게 하고 아무 것도 없는 자 같으나 모든 것을 가진 자로다" (고후 2:6후반부-8) 높아지려는 시도를 버리고 그리스도 안에 거하려고 할 때, 하나님 처럼 되려고 하는 시도를 버리고 하나님을 믿을 때 우리는 이러한 말도 안되는 것 같은 역설을 삶에서 경험하게 된다. 그리스도로 인한 이 역설은 우리를 살게 한다. 우리를 회복시킨다. 우리를 자유케 한다. 어떻게 살아갈지를 내가 선택할 수 있다. 높아지려고 할 것인가? 아니면 그리스도를 믿고 그리스도 안에서 거하려고 할 것인가?
9.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한 주가 되길 원한다. 그리스도 안에 거하는 1분 1초가 되기 원한다. 그리하여 높아지려는 피곤하며 불가능한 시도를 참된 안식이 있기 원한다. 참된 안식은 그리스도 안에 있다.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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