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4:12-21 각기 다른 모습으로 다시오심을 준비하는 자들
유월절 만찬에 대한 본문이다. 만찬을 하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준비를 해야 한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유월절 만찬이니, 제자들이 준비하든지, 아니면 예수님이 준비하시든지 둘 중의 하나이다. 질문은 먼저 제자들이 한다. 12절에서 ‘우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유월절 음식을 잡수시게 준비하기를 원하시나이까?’ 라고 질문하였다. 제자들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면 자신들이 어디론가 가서 준비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제자들 너희들도 아니고, 예수님 자신도 아니고 물 한 동이를 가지고 가는 사람을 만나서 그에게 물어보라고 하셨다 (13-14절). 그가 큰 다락방을 예비하여서 제자들에게 열어주었고, 제자들이 거기서 유월절 음식을 준비하였다.
도대체 그 물동이를 지고 가던 사람은 누구인가? 도대체 그는 왜 자신의 다락방을 예수님을 위해 열어 주었는가? 우리는 그가 누구인지를 모른다. 왜 그랬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또한 예수님께 쓰임받은 사람 중에 한 사람이라는 것이다. 예수님의 초림의 길에, 특별히 십자가를 지시는 길을 준비한 사람이었다. 이름도 없이, 빛도 없이 딱 한번 이 곳에 등장하였다. 물론 그 이후에 그가 어떤 사람이 되었는지는 알 수 없다. 성경이 기록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만 어제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자와 같이 물 동이를 가지고 가던 이 사람 또한 예수님의 길을 준비한 사람이었다. 그가 다락방을 열어서 예비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예수님이 제자들을 위해 발을 씻기는 것을 볼 수 없었을 것이고, 성만찬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물론 예수님이 다른 방식으로 하셨겠지만…).
결국 우리의 역할이 다르고, 예수님을 만난 시기가 다르고, 예수님의 길을 준비하는 모습이 다르지만 우리가 그 분을 사랑함으로 하는 모든 일은 그 분의 길을 준비하는 것이 되는 것이다. 사랑함으로 향유를 부었고, 사랑함으로 자신의 다락방을 열어드렸다. (물론 본문 어디에도 물동이를 지고 가던 사람이 예수님을 사랑했다든지 혹은 제자였다고 말하진 않는다. 하지만 단순한 기적의 사건으로만 보려고 하지 않는다면 얼마든지 추측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는 여러 각기 다른 모습으로 그 분의 다시오심을 준비하는 자들인 것이다.
마리아가 향유를 부은 것처럼, 자신의 다락방을 열어 드린 것처럼 우리는 오늘도 그 분의 재림을 준비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다. 16절에서 언급하고 있는 것 처럼 ‘말씀대로… 준비하니라’ 우리는 말씀을 쫓아 오늘도 재림을 준비하는 하루를 보내고 있는 것이다. 그렇기에 오늘 하루를 쉬이 보낼 수 없다. 오늘 하루를 그냥 어제와 같이 보낼 수 없다. 오늘도 말씀대로 순종하며 준비하는 삶을 살아내야 하는 것이다.
송끄란 연휴기간이라고는 하지만 요즈음 독서를 좀 소홀히 했다. 태국어 공부도 조금 소홀히 했다. 다시 한번 마음을 정하고 준비하기 원한다. 예수님의 다시 오심을 준비하는 오늘 하루가 되도록 대충 살지 않고, 대충 보내지 않기 원한다. 오늘도 나는 준비하고 있는 자로 깨어 있기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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