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inking)/Meditation2023. 1. 27.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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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 10:34-42 매일 사랑의 우선순위를 다시 세우는 일, 성화

1. 34-37절에서는  누가 그리스도께 합당한 자인가에 대해서 예수님께서 말씀하고 계신다. 예수님께 합당한 자는 사랑의 우선순위가 바르게 서 있는 사람이다. 즉, 부모님 보다도 자식들 보다도 그리스도를 더 사랑하는 자만이 예수님께 합당한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러나 부모님도 자식도 버리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 보다는 덜 사랑하라는 것이다.

2. 보통 이 구절을 읽으면 불편한 마음이 든다. 왜냐하면 예수님 때문에 가족들을 포기하라는 말로 들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극히 드물다. 실제의 삶에서는 예수님이냐 가족이냐를 선택해야 할 극단적인 상황이 평생에 몇 번 있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3. 그리고 보통 사람들의 사랑의 우선순위는 예수님과 가족을 비교할 수준까지 가지 않는다. 우리는 항상 나 자신을 가장 사랑하고, 내가 세상의 중심이며, 내가 하나님 처럼 되려고 하는 아담의 죄성의 모습을 그대로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즉 예수님보다 다른 어떤 것도 (심지어 자신 조차도) 더 사랑하지 말라는 것이다. 

4. 예수님께서는 우리 삶의 사랑의 우선순위를 바르게 세우길 원하셨다. 왜냐하면 그 사랑의 우선순위에 따라서 우리의 모든 행동과 사고방식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요즈음 용어로 생각한다면 일종의 프레임 혹은 패러다임인 셈이다. 프레임이 행동을 결정하게 된다. 나를 사랑하는 프레임을 가진 사람은 나 중심적으로 생각하고, 움직이고 행동하게 된다. 

5. 그러나 예수님을 가장 사랑하는 프레임을 가진 사람만이 자기 십자가도 질 수 있고 (38절)  (당연하지 않은가? 나를 가장 사랑하는데 어떻게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겠는가?), 자기의 목숨도 아까워하지 않을 수 있으며 (39절), 다른 이들을 아낌없이 대접할 수도 있다 (40-42절). 그러나 반대로 사랑의 우선순위가 바르게 세워지지 않은 사람은 예수님께 합당하게 살아갈 수가 없다. 

6. 결국 이 사랑의 우선순위의 핵심은 ‘not I’ 인 것이다. 하지만 이 ‘not I’ 만 생각하게 된다면 이것은 불교의 자기비움이나 고행을 통해 자신의 욕구를 억제하려는 노력과 별반 다를게 없다. 우리는 ‘but Christ’를 목적으로  ‘not I’를 하게 되는 것이다. 내 사랑의 우선순위가 그리스도께 있을 때에만 ‘but Christ’가 가능하게 된다. 

7. 우리의 자기 부인은 ‘자기 부인' 그 자체가 목적이 아니라 그리스도로 채움에 있는 것이다.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세상 그 어느 누구도 그리스도 보다 더 사랑할 수 없는 이유는 그리스도 안에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있기 때문이다. 온 우주를 창조하신 거룩한 하나님께서 우리와 동일한 모습으로 오셔서 우리를 위해 죽으시고 부활하신 그 사건이, 즉 복음이 우리에게 있기 때문에 우리는 ‘not I, but Christ’의 삶을 소망하고 살아가려고 할 수 있는 것이다. 

8. 오늘 나의 사랑의 우선순위는 바로 서 있는가? 그 우선순위 때문에 나는 오늘도 자기 부인을 하며,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님을 따르고 있는가? 내 목숨도 아깝지 않으며, 다른 이들을 전적으로 대접하고 있는가? 돌아보면 부끄럽기 그지 없는 삶이다. 사랑의 우선순위는 여전히 나에게 향해 있다. 항상 내가 제일 중요하고, 나를 가장 사랑한다. 아내를 사랑하고, 아이들을 사랑한다 하지만 그 중심에는 ‘자기애'가 가득 차 있다. 나의 삶은 결코 주께 합당한 자의 삶이 아니다. 

9. 그럼에도 감사한 것은 이러한 ‘자기애'로 가득찬 나와 같은 사람을 주님께서 귀하다 하시고, 주님의 신부라 말씀해 주시는 것이다. 그리스도의 복음 때문이다. 내 평생의 삶에서 이 사랑의 우선순위에 대한 싸움이 계속 일어날 것이고 거의 대부분은 그 싸움에서 이기지 못할지도 모른다 (아니 확실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를 사랑하셔서 자기 몸을 버리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와 함께 계시기에 오늘도 다시 일어서서 이 싸움을 다시 싸워 나간다. 그리고 이러한 여정이 성화일 것이다. 내 삶에서 조금이라도 주께 합당한 자가 되기를 소망한다. 매일 부족해도 다시 복음의 능력으로 일어설 수 있는 자가 되길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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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