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 21:12-22 말씀을 그 의미 그대로 읽어야 한다
1. 예수님께서 무화과나무 잎사귀를 마르게 하셨다. 예수님은 그런데 굳이 잎사귀를 마르게 하실 분이 아니셨다. 이사야서에서 예언하는 예수님은 “상한 갈대를 꺾지 아니하며” (사 42:3)의 주님이시다. 우리가 알고 있는 예수님은 아주 작은 것도 소중히 여기시는 분이시다.
2. 그런데 그 예수님께서 오늘 본문에서 굳이 무화과나무를 마르게 하셨다. 이 사건은 아마도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더 잘 알아들을 수 있도록 시청각교재를 통해서 무엇인가 말씀하고 계신 사건으로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된다.
3. 주석을 보면 이 사건은 아마도 이스라엘의 멸망과 이방인들을 위한 성전과 제사 제도의 파멸을 예고하시는 것이다. 그런데 이러한 컨텍스트를 무시하고 21-22절만 생각하면 본문을 오해하기 쉽상이다.
4. 예수님은 우리에게 기도의 백지수표를 주신 것이 아니다. 우리의 욕심대로 기도해도 믿음만 있으면 다 응답받는다는 믿음이 제일 중요하다는 말씀을 하시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시는 것은 우리가 새로운 하나님 나라의 도래를 보게 될 것을 약속하신 것이다.
5. 무화과나무가 마르는 것 처럼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 때문에 성전도, 제사 제도도 다 무너질 것이고, 믿음이 있는 자들은 이 놀라운 일들을 보게 되고, 참여하게 될 것임을 말씀하고 계시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우리의 믿음으로 말미암아 그 일에 참여하게 될 것임을 말씀하신다.
6. 하지만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드는 것은 왜 일까? 예수님께서 기도의 백지수표를 주셨으면 하고 바라는 마음은 아마도 욕심 때문일 것이다. “예수께서 대답하여 이르시되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만일 너히가 믿음이 있고 의심하지 아니하면 이 무화과나무에게 된 이런 일만 할 뿐 아니라 이 산더러 들려 바다에 던져지라 하여도 될 것이요 너희가 기도할 때에 무엇이든지 믿고 구하는 것은 다 받으리라 하시니라" (21-22절)
7. 이 말씀을 컨텍스트에서 뚝 떼서 그냥 믿음을 가지고 구하는 것은 내가 다 얻을 수 있다는 식으로 이해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이러한 생각이 세상사람들이 조롱하는 것 처럼 ‘주식회사 예수’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말씀은 말씀이 의미하는대로 읽어야 하는데, 우리는 스스로의 욕망을 따라 말씀을 읽는다. 그래서 내가 좋은 방식대로 읽고 해석한다.
8. 하나님의 말씀을 그 말씀하신 의도대로 읽는 것은 매우 중요한 작업이다. 때로는 말씀이 적혀진 시대와의 갭으로, 이스라엘의 사고방식과 지금 내가 가진 사고방식의 차이로 말씀을 내 마음대로, 내가 원하는대로 해석하는 잘못을 저지를 때도 있다. 그래도 하나님의 말씀을 원래의 의미 그대로 읽으려고 하는 노력은 매우 필요하다. 안그러면 ‘주식회사 예수'로 세상 사람들의 조롱을 받아야 하고, 우리 또한 말씀이 아니라 욕망을 따라 살게 되기 때문이다. 믿음이 중요하다. 하지만 믿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언제나 ‘사랑’이다. “그런즉 믿음, 소망, 사랑, 이 세가지는 항상 있을 것인데 그 중의 제일은 사랑이라" (고전 13:13) 예수님도 사랑으로 모든 율법을 요약하시지 않으셨는가?
9. 말씀을 그 의미 그대로 제대로 읽음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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