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inking)/Meditation2023. 6. 12.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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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25:1-22 멈추어 쉬라 (기도제목은 아래에)

1. 오늘 본문은 안식년과 희년에 대해서 말하고 있다. 안식년과 희년의 정신의 핵심은 아마도 누가 내가 거둔 열매의 주인이냐의 문제일 것이다. 아무리 수고하고 애썼더라도 그 결과가 나의 힘과 능력에서 나오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어찌 멈추어 쉴 수 있겠는가? 내가 성취한 모든 일이 내 능력의 결과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은총이라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2. 나에게 주신 모든 것이 하나님께서 행하신 것이라는 사실을 인정할 때에만 우리는 그제서야 멈출 수 있고, 쉴 수 있는 것이다. 멈추고 쉬기 위해서는 내 삶에 역사하시는 분에 대한 절대적인 신뢰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3. 그러고 보면 나는 쉬는 것을 참 못하는 사람인 것 같다. 멈추지 못하기 때문에 자꾸만 더 지쳐가고, 지치지만 쉬지 못하고 더 애를 쓰고 살아가고 있었던 것 같다. 한달 반 동안 한국일정동안 정말로 애를 썼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만나고, 하나님의 행하심을 나누고 삶을 나누었다. 마지막 주에는 피곤하여 입술이 터질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4. 하나님께서는 그런 나를 교통사고를 통해서 강제로 멈추게 하셨다. 한달 반 동안을 아빠로 인해 제대로 한국을 누리지 못했던 요엘이와 6월 5일에 에버랜드를 마지막으로 다녀오고 6일에 출국하는 일정이었다. 그런데 에버랜드 주차장에서 사고가 난 것이다. 

5. 처음에는 질문도 많았다. 왜 하필 이 때에.. 돌아가면 그간 비워뒀던 교회에 해야 할 일도 많고, 신학교 강의도 있고, 컨퍼런스 준비도 해야 하고 등등의 상한 마음이 올라왔고, 왜 하필 지금이냐는 질문도 계속해서 올라왔다. 태국에서 계속 아팠던 허리가 아프기 시작하면서 바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이 되는 것이 너무나도 불편했다. 

6. 아내와 이야기를 하면서 일단 할 수 있는 한 치료를 받고 돌아가기로 하면서 16일로 티켓을 변경했고, 계속 치료를 받고 있다. 정말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치료 받고, 쉬고, 책 읽고, 쉬고, 넷플릭스 보고, 쉬고, 이런 삶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마음이 편하질 않았다. 

7. 그러나 오늘 안식년, 희년에 관한 본문을 보면서 내가 내 인생의 주인이 아니며,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사역이 하나님께서 하고 계신 것이기 때문에 내가 멈춰서 쉬어야만 했고, 스스로 멈추지 않으니 하나님께서 강제로 멈추게 하신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나님께서 하셨다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내가 붙들고 있고, 내가 하려고 하며, 내가 드라이브를 걸려고 하는 일들을 멈추고 그저 그리스도 안에서 쉬면서 한국에서 치료를 받도록 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란 생각이 들었다. 요엘이와도 함께 한의원에서 치료도 받고, 같이 이야기도 하고 영화도 보면서 함께 쉬고 있다. 이 시간이 정말로 내게 필요했던 시간이란 생각이 든다. 

8. 정말로 선교는 누가 하시는가? 정말로 이 선교를 이끌어 가시는 분이 하나님이신가? 그렇다면 멈추어 쉴 줄 알아야만 한다. 더 빨리 달리기 위해서는 시작점에서 움크릴 수 있어야 하고, 더 멀리 달리기 위해서는 충분히 멈추어 쉬면서 스스로를 점검할 수 있어야만 한다. 나에게는 안식년과 희년의 정신이 있는가? 

9. 2011년 선교사로 사역을 시작하면서 정말 쉬어본 적이 언제인지도 모르겠다. 늘 바빴고, 늘 분주했고, 늘 애썼던 것 같다. 잠시의 시간이지만 참된 안식을 누릴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태국에 돌아가서도 바쁜 일정들을 조금 더 조절하여 가족들과도 좀 더 시간을 보낼 수 있고, 나 스스로도 멈추고, 쉴 수 있는 사역자가 되기를 원한다. 충성은 일에 대한 것이 아니라 태도에 대한 것임을 잊지 말자. 

10. 오늘도 샬롬

*16일 밤 비행기로 태국에 돌아갑니다. 여전히 허리 통증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는 것이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하나님께서 치료하여 주시길 기도해주시고, 또 제가 스스로가 정해놓은 계획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주시는 계획표를 따라서 필요에 따라서는 멈추어 쉬는 것에 순종할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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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