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 3:1-13 은혜로 부르심을 받았기에…
1. 레위 지파는 아론의 자손들이다. 아론의 아들은 총 넷 이었는데, 그 중에서 장자 나답과 차남 아비후는 여호와 앞에 다른 불을 드리다가 죽어서 자식이 없었다 (4절).
2. 따라서 레위 지파는 셋째와 넷째인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자손들이었고 그들은 제사장의 직분을 행하였다. 성경에서 장자의 권한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에 비춰볼 때, 레위지파는 이스라엘의 장자 지파도 아니었고, 또 아론의 장자도 아니라는게 참 의미심장하게 느껴진다.
3. 12절을 보면 이렇게 성경은 이야기 한다. “보라 내가 이스라엘 자손 중에서 레위인을 택하여 이스라엘 자손 중에 태를 열어 태어난 모든 맏이를 대신하게 하였은즉 레위인은 내 것이라" 레위인은 분명히 장자가 아니었지만 하나님이 레위인을 택하셨다. 왜 그랬을까?
4. 정답은 ‘모르겠다' 이다. 하나님이 레위인을 왜 택하셨을까? 이것과 비슷한 질문을 또한 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굳이 왜 나를 택하셔서 구원하셨을까? 왜 나 같이 연약하고 죄 많은 자를 선교사로 택하셔서 태국의 영혼들을 섬기도록 하셨을까? 대답은 역시 ‘모르겠다' 이다.
5. 다른 표현으로 하자면 ‘하나님의 은혜'일 것이다. 장남이 아니었으나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던 엘르아살과 이다말의 자손들처럼, 이스라엘의 장남 지파가 아니었으나 하나님의 제사를 돕게 된 레위인처럼 하나님의 주권적인 선택과 은혜로 부르심을 받은 존재들이다.
6. 우리가 다른 이들보다 뛰어나서도, 무엇인가를 잘해서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특별하게 만드셔서도 아니다. 우리는 그저 은혜로 말미암아 구원을 받았고, 은혜로 말미암아 그리스도의 사역에 동참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나를 어떤 존재로 보고 있는지가 매우 다른 결론을 만들어낼 수 있다.
7. 우리는 하나님의 것이 되었다 (13절). 나의 어떠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주권적으로 불러주셨기 때문이다. 태국에서 영혼들을 섬길 수 있는 이유도 내가 뭔가 특별해서가 아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태도는 늘 ‘감사’이어야 한다.
8.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온 그레이스포인트 교회 공동체와 한 주를 같이 섬길 수 있었다. 미국에서 좋은 대학교를 다니고 있고, 졸업 후 좋은 직장에서 많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이들이 그리스도께 헌신되어 교회로, 공동체로 헌신되어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나 또한 많은 도전이 되었다. 그들의 헌신과 수고에는 오늘 질문의 대답처럼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내가 은혜로 하나님의 구원과 부르심을 받았다는 생각이 있을 것이다. 복음에 대한 그들의 열정을 보며, 나는 또 어떻게 살아가며, 어떻게 태국의 영혼을 섬길 것인지에 대한 질문을 스스로에게 하게 된다.
9. 어제 밤에 아내와 늦은 시간까지 이러한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이야기의 결론은 다시 공동체로 만나 함께 식탁 교제를 나누고, 삶을 나누는 것에서 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되었다. 세대가 변하기에 복음을 전하는 전략과 모습은 달라져야 하지만 그 중심에는 항상 우리가 개인적으로 부르심을 받았으나, 또한 공동체로 부르심을 받은 것을 잊지 않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함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렇게 섬기고 사랑해야 함은 내가 뛰어나사도 아니고, 특별해서도 아니지만 하나님께서 그 분의 은혜로 나를 불러주시고, 사랑해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 넘치도록 받은 것들을 또한 넘치도록 나눌 수 있는 선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생각(Thinking) > Medit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민 3:40-51 퉁치지 않는 사랑 (1) | 2023.09.06 |
---|---|
민 3:14-39 부르심대로 충성하기 (0) | 2023.09.05 |
살전 1:1-12 인생에서 수많은 고난과 어려움을 만나더라도 하나님을 여전히 신뢰하고, 서로를 사랑함이 풍성한 삶 (0) | 2023.08.24 |
롬 16:17-27 복음은 분쟁이 아니라 하나됨으로 (0) | 2023.08.23 |
롬 13:8-14 사랑을 먼저 만나라 (0) | 2023.08.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