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와 샬롬 하우스 학생들 중에서 대학교 졸업 영어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을 위해 시험반 영어 클래스를 열었다.사실 열었다기 보다는 내가 해주겠다고 먼저 제안하였다.
처음부터 이것을 해야겠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다. 왜냐하면 이미 하고 있는 영어 클래스가 있었고, 나는 태국어가 더 급한 상황이기 때문에 시간을 다른 곳에 할애한다는 자체가 엄두가 나지 않았었다. 하지만 영어시험을 위해 고군분투 하고 있는 학생들을 보면서 나도 모르게 내가 도와주겠다고 했고, 그들과 한달 반 정도를 함께 공부를 했다.
영어의 기초가 없는 친구들에게 영어를 가르치는 일은, 그것도 그냥 영어의 기초를 가르치는게 아니라 졸업시험을 패스하도록 가르쳐야 하는 일은 생각보다 힘이 들었다. 정말 나중에는 반복, 반복, 반복을 하다가 안되는 것, 예를 들면 관계 대명사 문제 같은 경우에는 괄호 뒤에 동사가 나오면 사람이면 who, 사물이면 which를 넣어야 한다고 가르칠 수 밖에 없었다. 정말로 찍기를 가르쳐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고, 일부 문법은 포기하고 넘어갔다.
내가 이렇게 아이들에게 해도 되는지 자괴감이 들기도 했다. 내가 도대체 뭘 하고 있는건가? 지금 이 시간이 낭비되는 것은 아닌가?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물었고, 정말 내가 이들을 도울 수 있는건지에 대한 의문이 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내가 나온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의 십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다. 다른 곳에서도 자주 이야기 하지만 계속해서 나에게 이 질문들을 질문하게 되는데, 이번에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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