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2:12-30 좋은 사람이 되려는 욕구를 내려놓기
1. “모든 일을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 아주 상식적인 말이다. 다른 사람과 굳이 원망과 시비가 생길 정도로 문제를 일으킬 필요가 없다. 특히나 우리 믿는 자라면 말이다. 그들이 우리의 행동과 말을 보고 있기에 더욱 더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이 원망과 시비를 받지 않게 하기 위해 옳은 것, 거룩한 것을 포기하라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2. 왜냐하면 15절에서 이를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너희가 흠이 없고 순전하여 어그러지고 거스르는 세대 가운데서 하나님의 흠 없는 자녀로 세상에서 그들 가운데 빛들로 나타내며” 라고 말씀하고 있다. 우리의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는 것은 결국 세상 가운데 흠 없는 하나님의 자녀의 빛을 드러내기 위함이다.
3. 어떻게 사는 것이 흠이 없고, 순전한 것이고, 어떻게 사는 것이 원망과 시비가 없는 것일까? 살아보니 사람들과의 관계는 항상 상대적이고, 각자 그 사람의 사정이 있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 사람의 태도나 이야기에 실컷 분노하고 나서 들어보면 그 사람은 그 사람의 사정이 (내 입장에서는 다 이해가 되지 않더라도) 있더란 것이다.
4. 우리는 사람의 상대성에 맞춰줄 수 없다. 그 사람들의 상황에 맞출 수도 없다. 우리는 오직 빛의 자녀로 살아가는 것에 우리의 삶의 기준을 맞춰야 한다.
5. "원망과 시비가 없이 하라"는 말을 나는 사도 바울의 의도와 조금 다르게 들은 것이 아닌가? 원망과 시비가 없다는 말을 다른 사람에게 “욕먹지 않아야 한다, 혹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싫은 소리를 듣지 말아야 한다” 정도로 내가 이해한 것은 아닌가? 내가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 이해한 것은 아닌가?
6. 그리스도의 가치관, 빛의 자녀의 가치관으로 살지 않는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려면 우리가 욕먹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른다. 그들은 수시로 말을 바꾸고, 수시로 우리에 대해 비방하고, 수시로 우리에 대해 원망과 시비를 건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이 나는 못될 수도 있다.
7. 오히려 사도 바울의 저 말은 우리가 ‘욕 먹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원망과 시비가 생길 때 욕을 먹을 지라도 빛의 자녀답게 행동하라는 것'이 아닐까? 거룩을 포기하지 말고, 옳은 일을 포기 하지 말고, 빛의 자녀로써 그 빛을 드러내기 위해 합당하게 살라는 것이 아닐까?
8. 욕먹는 것을 두려워하는 내 마음 뒤에는 내가 좋은 사람이 되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내가 좋은 사람이라는 칭찬을 타인들로부터 받고자 하는 나의 욕구가 옳은 일, 거룩한 일을 하는 것을 두렵게 만든다. 원망과 시비가 없다는 것은 욕먹지 않는 것이 아님을 잊지 말고, 빛의 자녀로 그 빛을 드러내는 것에 나의 삶의 기준을 맞추자.
9. 두렵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고 싶지 않다. 하지만 그것보다 더 중요한 하나님 나라를 욕망하자.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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