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전 2:1-12 권위가 아니라 사랑으로
1. 사도 바울과 데살로니가 교회의 관계는 특별했다. 단순한 위계 질서에 의한 관계도 아니었고, 선교사와 복음을 들은 자의 관계도 아니었다.
2. 사도 바울은 데살로니가 교인들을 가족으로 대했다. 가족으로 대한다고 함은 많은 것을 내포한다. 가족이란 참 따듯하고 좋은 의미의 단어이기도 하지만 때로는 가족이기 때문에 더 많이 우리의 마음을 꺼내어야 하고, 더 편하게 대하기에 서로 긁어대는 애증의 관계가 되기도 하는 것이 가족이다.
3. 아이들을 키워보니 가정에서 아빠의 권위는 중요한 이슈이지만, 아빠의 권위만로 아이들을 양육할 수 없음을 많이 배우게 된다. 권위가 없는 것도 안되지만 권위만으로 찍어 누르는 것도 안된다. 가족은 복잡 다단하다.
4. 사도 바울도 그렇기 때문에 데살로니가 교인들에게 자신의 권위를 주장할 수 도 있지만 주장하지 않고 (7절) 오히려 복음 뿐 아니라 목숨까지도 주기를 기뻐했다고 (8절) 말하고 있다. 권위로 누르고, 권위만 주장하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조직이다. 가족은 권위보다 사랑이 우선하는 곳이다.
5. 사도 바울은 자신의 목숨까지도 줄 수 있는 사랑의 관계를 맺었고, 그 사랑 안에서 그들을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였다. “너희도 아는 바와 같이 우리가 너희 각 사람에게 아버지가 자기 자녀에게 하듯 권면하고 위로하고 경계하노니” (11절)
6. 권위를 내세우지 아니하고 사랑으로 대하는 것.. 하지만 그 안에서 때로는 필요한 권면과 위로, 경계를 하는 것이 바로 아버지가 할 일이고, 공동체에 아버지 역할을 하는 자가 할 일이다. 내가 아버지인데.. 내가 선교사인데.. 내가 목사인데.. 하고 권위를 내세우는 것은 가족이 아니라 조직이고, 사랑으로 다른 이를 세울 수도 없다.
7. 교회 개척팀을 보며 늘 가족같다는 생각을 한다. 전체에서 내가 나이도 제일 많고, 나 혼자 목사이다. 감사하게도 아직 팀 안에서 나의 권위를 주장해보지 않았다. 가능하면 태국 전도사님을 세워주려고, 그들의 교회가 세워지도록 애쓰고 있다.
8. 정말 이들을 가족이라고 생각한다면 오늘 사도바울과 같이 권위를 내세우지 않고 사랑으로 그들을 대하고, 권면, 격려, 위로, 경계 하는 것이 내 할일이란 생각이 든다. 내가 누구인데, 내가 목사인데, 내가 선교사인데.. 라는 생각은 우리 모두를 망하게 하며, 나를 망하게 하는 지름길이다.
9. 권위는 내가 주장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권위는 내가 그리스도 안에서 바로 서 있는 것, 굳은 믿음과 섬김 속에서 나오는 것임을 잊지 말고, 권위를 얻으려고 하지 말고, 사랑을 나누려고 하는 자가 되자. 교회와 성도는 권위가 아니라 사랑으로, 권면과 격려와 위로, 경계로 세워진다. 하지만 세워진다는 표현은 또한 조심해야 한다.
10. 결국 교회는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내가 교회가 되는 것, 우리가 교회가 되는 것, 믿지 않는 자가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되는 것임을 잊지 말자. 교회는 세워지는 것이 아니라 되는 것이다 (Doing의 문제가 아니라 Being의 문제이다).
11.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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