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 29:21-35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기
1. 참으로 불행한 가정사이다. 야곱이 오기 전에 이미 이 불행은 시작되어 있었다. 야곱이 라헬을 사랑한 것이 잘못의 시작이 아니라 가족 중 어느 누구도 레아가 결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 잘못의 시작이었다.
2. 성경에서는 레아가 ‘시력이 약하다’ 라고 표현하고 있는데 이는 그 다음 문장에서 라헬에 대해 이야기 하는 것과 상당히 비교가 된다. “레아는 시력이 약하고 라헬은 곱고 아리따우니"(창 29:17) 시력이 나쁘다는 것은 참 애매한 표현이긴 하다.
3. 하지만 한 마디로 이야기 하자면 외모를 비롯한 모든 것에서 라헬과 레아는 계속해서 비교 당했던 것이 분명하고, 그 비교 속에서 라헬은 점점 높아지고, 레아는 점점 깊은 수렁으로 빠졌던 것 같다. 그래서 라헬이 결혼할 수 있을거라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던 것이다.
4. 사람은 외모로 평가 받거나 그 사람이 타고난 어떠한 것으로도 평가 받아서는 안된다. 성경이 증언하고 있고, 어려서 부터 배워 온 진리인데도, 여전히 그렇게 다른 사람들을 평가하고,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는 세상의 기준이 야곱의 가정 뿐만 아니라 지금 내 삶에도 있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5. 레아가 결혼할 수 없다고 생각하자, 레아를 야곱에게 그저 넘기기로 라반은 술수를 쓴다. 라반 입장에서는 어차피 결혼하지 못할 딸을 이렇게라도 결혼시킬 수 있으니 매우 좋은 계략이라고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레아에게는 이러한 계략이 자신의 자존감에 얼마나 더 상처를 줬겠는가?
6. 존중과 사랑에서 나오지 않은 생각, 사람을 그 안에 있는 하나님의 형상으로 가치를 매기지 않고 외모나 세상적인 기준으로 바라보기 시작할 때 우리는 사람들에게 엄청난 상처와 절망을 줄 수 있다. 성경적으로 살지 않기 때문에 죄와 갈등의 골이 더 깊어지는 것이다.
7. 사람을 물건으로 보기 시작하고, 돈이 가장 귀한 가치가 되어 버린 이 시대에 성경의 가치관은 여전히 우리에게 한 영혼이 천하보다도 더 귀함을 말씀한다. 하지만 여전히 내 안에도 다른 이들을 바라볼 때, 성경적이지 않은 기준으로 비교하거나 판단하는 마음이 들 때가 있다.
8. 사랑에서 시작되지 않는다면, 사랑이 아니라면 비교하고 판단하지 말아야 한다. 설사 사랑의 마음이라고 하더라도 비교하고 판단하지 않아야 한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비교하고 판단하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그 분은 우리 자체로 그저 사랑해주셨기 때문이고, 이것이 복음이기 때문이다. 복음의 정신으로 다른 사람들을 바라보기 원한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 타고난 것으로가 아니라 그들 안에 있는 예수로 그들을 바라보기 원한다.
9. 수쿰빛 언약교회의 교인들을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은 내가 선교사이기 때문에 그래도 쉽다. 더 어려운 것은 ‘그래도 이정도는 해줘야지’ 라고 기대하는 가족들을 비롯한 주변 사람들인 것 같다. 그들 또한 복음의 눈으로 바라보기 원한다. 야곱과 레아와 라헬이 안타까운 경쟁에 빠진 것과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고, 사랑의 역사가 일어나기 원한다. 그렇게 사랑하기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생각(Thinking) > Medit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창 32:21-32 과하게 베풀어주신 은혜 (0) | 2022.05.10 |
---|---|
창 32:13-20 물어야만 한다 (0) | 2022.05.09 |
요일 5:1-12 욕망이 아니라 믿음으로 (0) | 2022.05.02 |
요일 4:11-21 그리스도와의 생명적인 관계 안에서 (0) | 2022.04.25 |
요일 2:1-11 사랑의 행함 (0) | 2022.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