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inking)/Meditation2018. 10. 13.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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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레몬서 1:1-14 삶의 여유와 타인에 대한 존중은 하나님이 주인되실 때에 경험된다. 

바울과 빌레몬의 관계는 매우 친밀하고 또한 깊은 관계였던 것으로 보인다. 바울은 빌레몬을 향해 ‘우리의 사랑을 받는 자요 동역자’ 라고 1절에서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4절에 보면 빌레몬을 위해 늘 기도했었다. 잘 보면 아마도 빌레몬을 양육하였거나, 빌레몬에게 영적인 스승이었던 것으로 보여진다. 왜냐하면 8절을 보면 ‘그리스도 안에서 아주 담대하게 네게 마땅한 일로 명할 수도 있으나’ 라고 표현하기 때문이다. 바울은 그렇게 명할 수 있는 권위가 빌레몬에게 있었던 사람이었다. 하지만 그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는다. 

9절에 바울은 오네시모를 위해 ‘도리어 사랑으로 간구한다’라고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14절에는 ‘다만 네 승락이 없이는 내가 아무것도 하기를 원하지 아니하노니 이는 너의 선한 일이 억지같이 되지 아니하고 자의로 되게 하려 함이라’라고 고백하고 있다. 바울이 하고자 한 일은 빌레몬을 도망간 오네시모라는 종을 자신을 섬기는 일로 쓰겠다는 말이었으나, 결코 바울은 자기 편한대로, 자기가 옳다고 느끼는대로 하지 않는다. 그는 동역자와의 관계를 존중하고, 느리더라도 서로 협력하고 사랑할 수 있는 방법으로 일을 처리하고 있다. 

많은 순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나에게 오늘 바울의 모습은 참으로 귀하다. 어떠한 선한 일도 절대로 억지로 해서는 되지 않는다. 매일 집에서 쉽게 겪는 일이다. 아이들에게 아무리 바른 방향으로 양육하고 가르쳐줘도 그것이 아이들의 마음에 동의가 안되면 그냥 잔소리로 느껴질 뿐인 것이다. 동역의 모습은 어떠한가? 역시 마찬가지로 억지가 아니라 서로가 서로의 관계를 존중하고, 사랑하고, 기도하며 가야 하는 것인데, 마음이 조급하면 이러한 부분들을 보지 못하고 효율성만을 위해 움직이게 되지 않는가? 

효율성이 중시되는 사회에서 사역에서, 가정에서도 효율성만 추구하며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인격적이고, 사랑으로 그리고 느리더라도 옳은 방향으로 함께 가야 하는 것인데, 내가 생각하는 방향이 옳다고, 내가 바라보는 관점이 옳다고 가족들에게 또 우리 형제들과의 모습 속에서 나의 것을 자꾸만 밀어넣으며 정죄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보게 된다. 기본적으로 급한 성격인 탓에 누군가를 기다려주고, 이해해주는 것이 늘 쉽지 않다. 하지만 사도바울이 인생의 노년에 그것도 감옥안에서 자신의 필요를 위해 오네시모라는 한 종을 쓰고자 함에도 그는 절대로 서두르지 않았고, 자의로 하지 않았다. 

바울의 이러한 태도의 이면에는 ‘하나님께서 가장 좋은 것을 주시는 분’이라는 믿음이 있었던 것 같다. 우리의 서투른 판단과 계획보다도 더 크고 아름다우신 하나님의 계획과 인도하심을 쫓아가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가장 정확한 길임을 바울은 알고 있었다. 결국 자신이 하나님이 되어 자신이 원하는 시점, 자신이 원하는 방법으로 일이 진행되기 보다는 하나님께서 하나님이 원하는 시점과 방법에 하나님께서 일하실 것을 기대했기 때문에 자신의 생각에 좋아보이는 것, 쉬워보이는 길을 내려놓고 모든 동역자들과 선을 이루는 길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 같다 .

매일 매일, 순간 순간이 늘 이 싸움인 것 같다. 누가 나의 하나님이신가? 나인가? 하나님이신가? 하나님만이 내 삶의 하나님이 되신다면 그 분만이 내 삶의 하나님으로 인정된다면 우리는 우리의 계획과 생각을 내려놓을 수 있게 된다. 내가 하나님보다 지혜롭거나 내가 하나님보다 정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오늘도 나 스스로에게 묻는다. 내 삶에 누가 하나님이신가? 내가 하나님이 되려고 하는 마음에서 뿜어져 나오는 것은 주변 사람들을 향한 독이다. 내 마음대로 하려고, 되려고 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독… 오늘도 독이 아니라 그리스도의 향기가 나는 하루가 되고 싶다. 내가 하나님이 아니라 하나님만 하나님 되시는 하루가 되고 싶다. 

다시 내려놓는다. 관계들, 사역들, 내 계획들, 생각들… 하나님만이 온전히 내 삶의 왕이되시길 간구하고 그리고 선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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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