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9:8-10:4 하나님을 ‘대신’하지 않기
배가 고픈데 밥이 없으면 빵을 먹을 수 있다. 과일도 먹을 수 있다. 대신할 수 있는 대체품이 있는 경우에 그렇다. 그런데 잠시 몇 번을 임시로 때우는 것은 가능하다. 하지만 그게 매일은 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하고 꼭 필요한 것은 결코 다른 것으로 대신할 수 없다. 성이 무너지면 다시 쌓아야 한다. 벽돌이 무너졌는데, 아무 돌이나 다듬어서 그 성을 유지시킬 수 없다 (10절). 임시로는 가능하지만 계속은 안된다.
그런데도 이스라엘 백성들은 야훼 하나님 자리에 이방 나라들을 의지하려고 한다. 하나님을 ‘대신’해서 하나님이 아닌 것들을 하나님의 자리에 놓고 예배하고 섬기고 의지하려고 한다. 13절을 보면 하나님께서 경고를 하셨음에도, 하나님께서 그들을 치셨음에도 돌아오지 않는다. 여전히 눈에 보이는 이방나라를 의지한다.
13. 그리하여도 그 백성이 자기들을 치시는 이에게로 돌아오지 아니하며 만군의 여호와를 찾지 아니하는도다
그 무엇으로도 절대로 대신할 수 없는 하나님을 대신하려고 하는 그들의 태도는 결국 내가 하나님보다 더 높다는 우월한 태도, 즉 내가 내 삶의 주인이라는 죄에서 나온다. 내가 신뢰할 대상을 내가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영원히 변치 않으시는 하나님의 말씀이 내 삶의 기준이 아니라 내가 내가 신뢰할 대상 조차 결정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내 생각, 내 자아가 하나님의 자리에 앉은 것이다.
이것을 오늘 본문에서 ‘교만하고 완악한 마음’ (9절)으로 표현하고 있다. 굳이 이스라엘 백성들에게까지 가지 않더라도 사실 내 삶에서 말씀보다 내 생각을 의지하는 때가 많다. 말씀을 들으려고 애쓰지만 그 순간이 지나고 나면 다시 내 생각을 붙든다. 상황과 환경을 붙든다. 오늘 본문처럼 교만하고 완악한 백성이다. 다시 한번 하나님의 말씀을 붙든다. 묵상하는 그 순간만이 아니라 그 시간이 지나고 나서도 더 하나님을 붙들기 원한다. 내가 지혜가 없음을, 하나님이 가장 지혜롭고 뛰어나신 분임을 기억하고, 내 삶의 하나님 자리를 나로 ‘대신’하지 않기를 원한다.
정말 깔대기 같이 다 맞아 떨어지지만 오늘도 Not I but Chr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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