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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9.03.04 막 1:35-45 주께서 원하시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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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1:35-45 주께서 원하시면...

오늘 본문을 여러번 읽으면서 마음에 지속적으로 들어오는 말씀은 40절의 ‘원하시면’ 이었다. 
이 고백을 한 사람은 나병환자였다. 이스라엘 사회에서 나병환자들을 대하는 당시의 사회적 태도를 생각해 보면 (불결한 자로 무시하고 격리했던...), 그들이 예수님께 요구해야만 할 것 같은 내용은 예수님의 마음이 어떠하신지가 아니라 자신들의 마음이 어떠한지 였을 것이다. 

고침 받고 싶다고… 더 이상 이러한 인생은 싫다고… 왜 우리 인생은 이렇게 힘들고 고통스럽냐고 주님께 물어야 정상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름이 나오지 않는 한 나병환자의 고백은 ‘원하시면 저를 깨끗하게 하실 수 있나이다 (40절)’ 였다. 

지금 이 인생의 절대절명의 순간(그가 다시 예수님을 만날 수 있을지는 누구도 알 수 없지 않은가?) 에도 그는 자신의 뜻을 주장하지 않고 예수님의 뜻을 보여달라고 고백하고 있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원하시면 자신을 고쳐 달라는 고백이었다. 어마어마하게 넓은 그의 마음이 사실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그런데 묵상하면서 이 나병환자야말로 주님의 마음을 가장 잘 알았던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 우리 주님의 마음은 고난받는 자들과 억눌린 자들과 병든 자들과 늘 함께 계셨다. 주님이 과연 이러한 자들을 고쳐주기 싫어서 안 고치신 적이 있었을까? 주님의 마음은 늘 그들과 함께 계셨는데…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가장 깊이 아는 자가 할 수 있는 고백이 바로 ‘주께서 원하시면’ 인 것 같다.내가 원하는 대로의 삶, 내가 바라는 대로의 삶,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하는 삶이 아니라 나의 한 번 뿐인 인생을 주께서 원하시는 것들을 하기 위한 삶으로 살겠다는 고백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진정으로 아는 자가 할 수 있는 고백이다. 하나님은 그런 고백을 하는 자들을 통해서 하나님의 일들을 이뤄가신다. 

한 나병환자의 그러한 고백을 통해 나병환자는 고침을 받았고, 예수 그리스도는 높아지셨다 (45절).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 나는 ‘주께서 원하시면’의 인생인가? 아니면 ‘내가 원하는 것’을 하려는 인생인가?삶을 살면 살 수록 주께서 원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내 욕심과 생각이 무엇인지 때로는 너무나도 확실하고 때로는 너무나도 혼란스럽게 느껴질 때가 많다. 사실 잘 모르겠다. 하지만 내 마음은 ‘주께서 원하시면’을 묻고 있는가? 아니면 묻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을 하고 있는지 쉬이 알 수 있다.

어제 밤 캄보디아로 비자를 받기 위해 급하게 들어왔다. 수요일 밤에 방콕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이렇게 어렵게 기다려서 받는 비자를 누구를 위해 쓸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다. 내가 이 곳에서 얼마든지 체류하는데 사용할 수 있고, 내 욕심을 채우는데도 쓸 수 있는 비자이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기를 원한다. ‘주께서 원하시면’의 질문을 하며 이 비자를 사용하게 되기를 원한다. 이 비자를 주님께 올려 드린다. 내가 잘해서 받은 비자가 아니지 않은가? 주를 위해 주께서 원하시면의 인생을 위해 사용되는 비자가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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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