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7:37-52 선입견이 깨어져야 그리스도가 보이게 된다
1. 예수께서 외치신다. “누구든지 목마르거든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나를 믿는 자는 성경에 이름과 같이 그 배에서 생수의 강이 흘러나오리라 하시니" (37절 하반부, 38절). 그리스도의 이 말은 참 말이었고, 이를 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논쟁이 일어난다 (42절)
2. 논쟁의 주된 내용은 예수가 선지자 혹은 그리스도가 확실한가? 였다. 이러한 논쟁이 생긴 까닭은 그가 갈릴리 출신이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은 그리스도라 하며 어떤 이들은 그리스도가 어찌 갈릴리에서 나오겠느냐 성경에 이르기를 그리스도는 다윗의 씨로 또 다윗이 살던 마을 베들레헴에서 나오리라 하지 아니하였느냐 하며" (41-42절)
3. 어쩌면 그들의 논쟁은 정당한 논쟁이었다. 선지자는 성경에 예언된 대로 오는 것이 당연하고, 그 출신이 성경에 언급된 곳이 아니라면 의심하는 것이 맞다. 지금도 수 많은 거짓 선지자, 자칭 선지자들이 많지 않은가? 그들을 보면서 판단할 수 있는 근거는 성경 밖에 없다.
4. 하지만 그들은 게을렀다. 열심히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다. 그들은 알았다. 예수께서 하신 말씀이 이전에 자칭 선지자들과 달랐다는 것을 말이다. “아랫사람들이 대답하되 그 사람이 말하는 것처럼 말한 사람은 이 때 까지 없었나이다 하니" (46절)
5. 청중들은 어쩌면 예수님의 말씀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차원임을 깨달았으나, 예수님의 출신이 갈릴리라는 이유로 그 말씀을 무시했다. 열심히 이 말씀을 전하시는 분에 대해 알아보려고 하지 않았고, 예수님께서 어떤 과정을 거쳐서 갈릴리 사람이 되셨는지를 몰랐다.
6. “갈릴리 출신"이라는 선입견이 다른 차원의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음에도 깨지지 않았다. 그 선입견이 결국 자신들을 매는 올무가 되고 말았다. 나에게는 어떤 선입견과 깨지지 않는 생각들이 있는가? 그것이 하나님의 말씀보다도 더 우선되거나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것들이 혹시 있지는 않은가?
7. 태국 사람들게 복음을 전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면서 한국 사람과 태국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신앙적인 컨셉이 매우 다르다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 신앙적인 분위기도 다르고, 그러한 분위기가 형성된 문화도 너무 다르다. 그럴 때 때로는 나는 선교사이고, 그들은 복음을 들은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가지고 있는 컨셉이 맞다고 생각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모습으로 바꾸려고도 했었던 것 같다.
8. 그러나 복음은 언제나 문화라는 옷을 입으며 성경이 말하고 있는 반드시 지켜야 할 진리 외에는 여러 다른 모습으로 존재할 수 있다는 것도 알았다. 문화적으로 다른 한국에서 온 나는 (아시아권이라는 유사점이 있다고 하더라도) 절대로 태국 사람들의 마음을 100%이해할 수도 없고, 내가 가지고 있는 신앙적인 잣대로 그들을 평가해서도 틀렸다고 말해서도 안된다는 것을 점점 더 깨닫는다. 물론 실제로 복음으로 새롭게 되어야 할 연약한 부분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문화적인 부분에서 비롯된 다름과 내가 그 문화와 정서를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오는 오해이다.
9. 예전에 교회에 왔었던 랩퍼 무 형제가 주일에 교회를 나왔다. 랩퍼이기에 뭔가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고, 주일에도 일을 하기 때문에 오랫만에 교회를 나왔다. 예배를 드리다가 복음을 영접하겠다고 했다. 복음에 대해 조금 듣긴 했지만 파격적인 선언이었다. 영접기도를 하고 오히려 그 이후에 복음에 대해 확실하게 다시 설명했다. 이런 상황이 잘 이해는 되지 않는다. 어떻게 이런 일이? 그러나 내 선입견을 버려야 한다. ‘복음은 이렇게 전해져야만 하고, 순서는 이래야 해’ 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성령님께서 일하는 방식에 내 몸을 실어야 한다. 나는 태국 사람이 아니다. 나는 이들과 함께 걸어가는 믿음의 외국인 형제일 뿐이다. 내 기준을 버리고, 그리스도의 기준을 취해야 한다. 부지런히 태국인들을 이해하기 위해 애쓰는 선교사가 되기를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오렌지 색 모자를 쓴 형제가 주일에 예수님을 영접한 래퍼 무 형제입니다. 독특한(?) 방법 (이것도 제 선입견이지만..)으로 그리스도를 영접하였는데 믿음이 계속 자라갈 수 있도록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생각(Thinking) > Meditation'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 8:12-20 나는 스스로 빛나는 별이 아니다 (1) | 2024.01.25 |
---|---|
요 7:53-8:11 복음의 길 (1) | 2024.01.24 |
요 7:1-13 묻는 자가 믿음의 길을 걸어간다 (0) | 2024.01.20 |
요 6:41-59 그리스도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시는 삶 (0) | 2024.01.18 |
요 4:27-42 변화는 오직 그리스도를 만나고, 그리스도께 들음으로 시작된다 (1) | 2024.0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