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3:1-9 복음만 복음만
1. 인간은 결코 의로울 수 없다. 아담의 범죄 이후 인간의 삶은 의로움과는 거리가 먼 삶이었다. 온갖 더러움과 연약함과 악함 투성이의 삶이었다.
2. 그런데 예수 그리스도께서 이 땅에 그 모든 악함과 연약함을 담당하러 오셨다. 왜냐하면 악이라는 것은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 분은 우리를 대신해 모든 죄를 담당하셨고, 십자가에서 피흘려 죽으시고, 부활하셨다.
3. 우리는 우리를 위해 희생하신 예수님을 믿기만 하면 구원에 이르는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 그런데 이것을 부정하면서 믿음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율법을 지켜야 한다는 무리들이 갈라디아 교회 안에 나타났다.
4. 사도 바울은 아브라함의 예를 든다. 아브라함이 율법으로 의롭게 된 것이 아니라 믿음으로 의롭게 되었다고 말한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매 그것을 그에게 의로 정하셨다 함과 같으니라" (6절). 우리를 구원하는 능력은 율법을 지키는데서 나올 수 없다. 심지어 우리는 율법을 잘 지키지도 못하는 존재들이 아닌가? 율법을 지킬 수 없는 존재이면서 율법으로 의롭게 된다니 너무 아이러니가 아닌가?
5. 불가능하고, 망할 존재들을 하나님께서는 예수 그리스도를 보내주셔서 구원받을 수 있는 존재로 만들어주셨다.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말미암아 우리로 하여금 하나님의 자녀가 될 수 있는 산 길을 만들어 주셨다.
6. 내가 행위가 아니라 믿음으로 구원받았다는 것을 이해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변화의 시작이다. 그리고 삶의 모든 변화는 이 포인트에서 나온다. 어제 목양팀 모임에서 좀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다. 교회의 케어그룹 모임에는 참석하지만 주일 예배에 참석하지 않는 몇몇 지체들이 있는데 그 이유가 우리 교회의 설교 때문이라고 한다.
7. 정확히는 구체적인 적용이 없어서라고 한다. 예를 들면 크리스찬과 돈, 크리스찬과 일 이런 식의 시리즈 설교를 원하고, 그 속에서 구체적인 적용, ‘어떻게 살아라!!’ 를 원한다고 한다. 그 이야기를 듣고 참 마음이 어려웠다. 우리 교회의 설교는 복음과 그 복음으로 인한 믿는 자의 변화된 삶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는데, 본인들이 원하는 구체적인 적용 방법을 이야기 해주지 않아서라고 하니 좀 마음이 실망이 되었다.
8. 무엇을 원하는지는 이해가 되었지만, 결국 또 다른 율법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느껴졌다. 복음으로 인해 변화된 삶은 율법적인 삶이 아니라 은혜로 말미암은 삶인데, 내가 사랑 받았고, 내가 용납 받았고, 내가 구원받 았고, 내가 은혜 받았기 때문에 이제는 이전과 같지 않고, 다른 이를 사랑하고 용납하는 것이고, 복음에 따라 살아가는 삶이 되어야 하는 것인데, 그거 말고 내가 어떤 것을 실천하면 좋을지 알려달라고 다시 율법을 요구하는 것이다. 어떻게 살라고 말하면 그렇게 살 수 있는가? 결국은 복음의 문제인데, 복음이 온전해지면 적용은 누가 말하지 않아도 할 수 있는 것인데… 결국은 복음을 깨닫지 못함에서 나오는 문제인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씁쓸했고, 사도 바울이 갈라디아 교회에서 느꼈던 마음을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9. ‘너희가 이 같이 어리석으냐' (3절) 라고 말한 사도 바울의 심정이 이해가 된다. 하지만 내가 더 집중하고, 더 계속해서 말해야 할 것은 또 ‘복음' 밖에 없다는 것을 생각하게 된다. ‘~~을 해라’, ‘~~게 살아라' 라는 말은 듣기엔 편하고 실천 가능할 것 같지만 결국 우리를 옭아매는 율법이 되고, 우리는 결국 또 그것을 지키지 못해서 넘어지게 만드는 족쇄가 될 수 밖에 없다. 이해하지 못하더라도, 이해받지 못하더라도 내가 전해야 할 일은 복음과 그 복음의 결과를 정확하게 전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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