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2:13-27 산 자의 하나님께서 동행하신다
부활이 없다고 믿는 사두개인들이 (18절) 예수님께 부활에 대해서 묻는다. 아무리 봐도 정상적인 물음이 아니다. 예수님을 어려움에 빠뜨리고 싶어 하는 의도이다. 13절 표현에 의하면 예수님을 책잡으려 하는 행동이다. 부활에 대한 질문은 결국 다 죽고 나서 어떻게 될 것이냐에 대한 질문이다. 이 땅에서의 부활의 삶을 살아내는 삶 보다도 더 중요한 것이 천국에 가는 것이라는 질문에 불과하다.
예수님은 이러한 그들에게 우문현답을 하신다. 중요한 것은 너희들이 죽어서 천국에 가서 만나는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 이 땅에서 살아서 만나는 하나님임을 이야기 하고 계신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27절). 하나님은 우리에게 단지 천국에 가기 위한 티켓을 주시기 위해, 그 티켓을 얻어 그 천국이라는 곳에서 만나기 위해 존재하시는 분이 아니다. 오히려 지금의 일상의 삶에서 늘 함께 하시며 우리의 삶에 늘 간섭하시고, 나의 일거수 일투족을 아는 분이 우리 하나님이신 것이다. 왜냐하면 그 분이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은 아브라함의 그 갈 바를 알지 못하고 약속의 땅을 향해 가는 삶 속에서 아브라함의 하나님을 만났고,
이삭은 이삭의 잠잠하고 조용한 일상의 삶 속에서 이삭의 하나님을 만났고,
야곱은 야곱의 그 힘들고 두려운 삶을 이겨내기 위해 속이고, 또 속임받는 삶 속에서 야곱의 하나님을 만났다.
오늘 내가 만나야 할 하나님, 내 삶의 여정 속에서 만나야 할 하나님을 내가 만나고 있는가?
아브라함과 같이, 이삭과 같이, 야곱과 같이... 내 삶의 고단하고 피곤한 여정을 나와 함께 걷고 계신 그 분을 만나고 있는가?
죽은 자의 하나님, 단순히 내가 천국에 가서 만날 하나님이 아니라 지금의 오늘을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을 만나고 있는가?
하나님께서 산 자의 하나님이라는 사실은 나에게 큰 위로가 된다. 나그네와 같이 살았던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삶에 함께 하셨던 그 하나님께서 지금 오늘을 살고 있는 나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고, 우리를 돌보신다. 이렇게 묵상하면서도 이사를 생각하면서 수 많은 고민을 하게 된다. 하나님이 아시고, 하나님이 동행하심에도 이 고민들이 떨쳐지지 않는다. 아이들의 통학을 고려하고, 교회와의 사역지와의 거리를 고려해 위치를 고민하고, 렌트비와 이사에 따른 재정을 고려하고, 앞으로의 사역 방향과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어떤 것인지를 고민한다. 무엇도 한 가지 쉬운 것이 없다.
하지만 그래도 감사한 것은 산 자의 하나님께서 나의 이런 고민 가운데 함께 하신다는 것이다. 하나님은 하나님이시고, 고민은 고민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이런 고민과 생각들 가운데 함께 하신다. 모든 것을 다 말씀해주시지 않아도, 모든 것을 다 깨닫게 해주시지 않아도, 한 걸음 한 걸음 내딛게 하신다.
두려워 말자. 나는 산 자와 함께 하시는 살아계신 하나님과 함께 걷고 있다.
내 두려움과 고민, 생각들을 주님께 더 나누고 올려드리자. 주님이 지금 함께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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