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Thinking)/Meditation2020. 10. 29.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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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7:1-17 신실하신 그 분께 삶을 의탁하는 믿음 

1. 이 시편은 읽을 때 마다 표제에 더 눈이 간다. ‘베냐민인 구시의 말에 따라 여호와께 드린 노래’ 라고  쓰여 있다. 아들 압살롬의 반역을 피해 도망가고 있을 때이다. 그는 하나님께서 그의 가정에 내린 징계를 자신의 죄악으로 이해했다. 다윗은 이복 동생 다말을 강간한 압살롬을 용서하지 못했다.

2. 하나님이 자신의 죄악(밧세바와의 사건)을 용서해주신 것과는 달리 그는 아들 압살롬을 용서하지 못하고 그의 얼굴을 보지 않았다. 그러한 용서하지 못하는 씨앗을 자신이 뿌렸기 때문에 압살롬을 피해 도망가는 순간에 베냐민인 구시가 자신을 저주할 때 그는 구시를 그냥 두었다. 하지만 그냥 둔 것 자체가 큰 충격이다. 압살롬이 반역을 꾀하였지만 다윗은 여전히 왕이었고, 얼마든지 그를 어떻게 할 수 있었다. 

3. 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고 그는 오히려 이 시를 통해 하나님께 부르짖는다. 다윗은 구시에게 직접 해를 가하지도 않았고, 이 기도에서도 구시를 어떻게 해달라고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가 기도하는 것은 하나님께서 공의로, 성실하심으로 자신을 심판해 달라고 외친다 (8절). 

4. “여호와께서 만민에게 심판을 행하시오니 여호와여 나의 의와 나의 성실함을 따라 나를 심판하소서” (8절). 이 고백이 내가 의로우니 베냐민인 구시를 심판해달라는 말로 들리지 않는다. 그가 어떻게 했는지 상관없이 모든 사람을 심판하시는 주님께서 자신의 행위를 따라 심판해 달라고 구하고 있다. 나도 죄인이라고 겸손히 하나님께 의탁하는 것으로 보여진다.

5. 나라면 나의 악한 행위와 상관없이 그 자식을 심판해 달라고 기도했을 것 같은데… 나의 어두움은 감추고 그의 어두움은 부각시켜 하나님께서 그를 박살내 달라고 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다윗은 이 와중에서도 하나님 앞에서 겸손하며 하나님의 신실하심만을 의지하고 있다. 

6. 왜냐하면 그와 나는 아무런 차이가 없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다윗과 구시는 약간의 차이가 날 수는 있겠지만 실상은 별 차이가 없는 같은 죄인일 뿐이다. 이것이 우리의 억울함을 우리의 속상함을 주님께 맡겨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그 보다 결코 의로울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이고, 하나님의 눈 앞에서 우리 모두는 죄인이기 때문이다. 

7. 언젠가 하나님의 때에 우리 모두는 하나님 앞에 서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원수 갚음을 하나님께 맡기는 성숙함은 나의 죄에 대한 자각에서 나온다. 주님 앞에서 그로 인해서 분노하고 그로 인해서 화가 나는 일은 보통 나는 잘못한게 없고, 나는 문제가 없었는데 저쪽에서 문제를 생겨나게 했을 때 보통 화가 나기 시작한다. 다윗 또한 얼마든지 그럴 수 있었을텐데 다윗은 결코 그러지 않았다. 그저 하나님께 맡겼다. 

8. 하나님께만 맡기는 삶이란 말처럼 쉽지는 않다. 여전히 그 때 있었던 일, 또 다른 그 때 있었던 일이 생각나며 마음이 상할 때가 있다. 하지만 이러한 순간에도 여전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그 분의 성실함에 기대며, 나의 죄악된 모습을 잊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믿음이다. 무엇인가 엄청난 일이 이뤄질 것을 믿는 것만이 믿음이 아니다. 그저 이해되지 않는 순간에도 하나님만 잠잠히 신뢰하며 의지하며 오늘을 살아내는 것 또한 믿음이고, 다윗은 그러한 믿음 속에서 구시를 보내었다. (물론 하나님께서 때가 되어 이 일을 회복시키시지만…) 

9. 그제 한 동생이 전화가 와서 교회를 개척 한다는 것은 아이를 양육하는 것과 같다고 말했다. 아이를 낳을 때 잠시 너무 행복하지만 그 이후는 아이를 기르기 위한 엄청난 희생과 댓가가 지불되어야 하는 것이 마찬가지라고 하였다. 교회를 개척하는 그 기쁨 이후에는 엄청난 희생과 댓가지불, 또 견디고 또 견뎌야 하는 시간들이 있게 될 것이다. 오늘 내게 들려진 이 말씀처럼 이러한 시간들이 올 때, 잠잠히 하나님을 의지하며 오늘을 살아내기 원한다. 물론 그 때가 아니라 오늘도 그 분의 성실하심에 기대어 나의 죄악된 모습을 잊지 않는 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10. 오늘도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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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신애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