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 14:22-31 주님이 계시는 그 자리, 갈릴리
성만찬 이후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신다. 27절을 보면 ‘너희가 다 나를 버리리라’
제자들의 고백은 베드로가 먼저 자신은 그리하지 않겠다고 말한다 (29절). 그리고 베드로와 모든 제자들이 다시 한 번 말한다. ‘내가 주와 함께 죽을지언정 주를 부인하지 않겠나이다 (30절)’ 제자들은 자신에 차 있었다. 어떠한 고난이 와도 그들은 예수님을 부인하지 않을 용기가 있었다. 절대로 부인하지 않을 자신도 있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이를 다 아시고 먼저 말씀하셨다.
28. 그러나 내가 살아난 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로 가리라
예수님이 먼저 갈릴리로 가겠다고 하신 말씀이 무슨 의미일까? '아마도 너희들이 나를 배신하고, 말씀과 같이 양들이 흩어짐 같이 다 흩어지더라도 내가 먼저 너희들이 있게 될 그 갈릴리에 있을 것이다' 라고 말씀하신 것일 것이다. 우리는 늘 주님을 배반하고, 주님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주님의 사랑을 깨닫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언제나 우리가 돌아갈 그 갈릴리에 먼저 가서 계신다. 우리가 태어나고 나고 자랐을 뿐만 아니라 실패하고 넘어지고 좌절해서 돌아갈 수 밖에 없는 그 갈릴리로 말이다.
요엘이를 키우면서 이 녀석의 반응을 잘 견디지 못하는 날 보면서 늘 제자리인 것 같을 때가 있다.
큐티를 하지만 내 삶이 변하지 않는 것을 보면서 내가 늘 제자리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선교사로 살아가지만 여전히 이기적이고, 여전히 다른 사람에 비해서 내가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인정받기 원하는 그 욕구를 보면서 예수를 25년이나 믿었는데도 내 신앙이 제자리에 있는 것 같아 좌절스러울 때가 있다.
그런 나에게 오늘 주님께서는 내가 그 갈릴리에 먼저 가서 기다리고 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다. 내가 너의 좌절과 실패와 넘어짐과 그 마음의 욕망을 알고 계신다고 말한다. 마치 제자들이 예수님을 배신할 것을 아시면서도 그들의 용감무쌍한 고백을 들으시고 그 이후에 너희보다 먼저 갈릴리에서 기다리겠다고 하신 것 처럼 말이다.
입술로는 제자들과 같이 주를 위해 죽을 수 있을 것 처럼 말하지만 여전히 나는 죽기가 싫다. 손해보기가 싫다. 더 움직이고, 더 섬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가득하다. 하지만 주님께서 그런 나를 아시고 내가 돌아갈 그 갈릴리에서 기다리시고 계신다고 말씀하신다. 그래서 용기가 난다. 주님이 내가 모든걸 완벽하게 해내길 바라시는게 아니라 내가 실수하는 그 자리에서 나를 잘 아시고 나를 돕기위해 기다리고 계심을 말씀을 통해서 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도 좌절하지 않기를… 그리고 다시 한번 갈릴리에 계신 주님을 만나 힘을 내기를 원한다. 늘 제자리인 것 같지만 그 제자리는 주님이 함께 계신 바로 그 자리이기 때문이다. 여전히 입술로만 주님을 섬기는 것 같은 나이지만, 부활하셔서 나를 찾아오신 그 주님을 만남으로써 생명도 주를 위해 내놓을 수 있는 그런 믿음을 가지는 내가 되고 싶다. 내가 받은 위로를 요엘이에게 나눠줘야겠다. 아빠도 늘 제자리인 것 같다고… 요엘아 그 자리에 주님이 함께 계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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