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119:49-72 내가 조금이라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기도를 멈추라
시인은 고난을 당한 것 같다. 그래서 71절에 '고난 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라고 표현하고 있다. 그런데 하나님께 하는 기도는 오히려 ‘주의 종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 이다. 하나님이 자신에게 위로의 말씀을 하셨는데, 시인은 그 말씀을 자신에게 기억나게 해달라고 기도하지 않고 하나님께서 기억하시라고 말하고 있다. 도대체 왜일까? 자신의 해야 할 책임을 왜 하나님께 떠넘기는 것일까?
말씀을 묵상하다 보니 어제 묵상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 같다. 아마도 시인은 자신이 하나님의 그 위로의 말씀을 기억한다고 하더라도 (50절) 자신의 그 위로의 말씀을 붙들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답답한 지금의 고난과 나아질 것 같지 않아 보이는 그 상황 속에서 자신의 힘으로 말씀을 붙들고 살아갈 자신이 없었던 것 같다. 자신의 연약함을 알았고, 주님 앞에 그 연약함까지도 내어 놓은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께서 그 위로의 말씀을 기억하시고 자신을 붙들어 주시기를 간구한 것 같다.
'하나님 제가 하나님께서 하셨던 그 말씀을 기억하게 해주세요’ 라는 기도는 '기억하게만 해주시면 제가 할 수 있습니다'의 고백이다. 반면에 '주님 주님이 저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소서’의 기도는 '제가 할 수 없으니 주님이 말씀하신 일을 저의 삶에 이루어주소서'의 기도이다. 나는 어떤 타입의 사람인가?
종종 자신감에 차서 시인의 기도와는 다르게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나게 해달라’는 기도를 하는 것 같다. 나에 대한 과도한 신뢰이고, 말도 안되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다. 여태 많은 실패들을 해 온 것을 누구보다도 내가 잘 알고 있지 않은가? 오늘은 나의 기도가 변하기 원한다. 나에 대한 조금의 신뢰나 자신도 하지 않기를 원한다. 나는 할 수 없다. 그러나 하나님은 하신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다. 그러나 그 분은 전부 이시다.
결국 Not I but Christ의 진리인 것이다. 나는 못한다고 기도해야 한다. 나는 안된다고 기도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서 내 삶에 일하시기를 간구해야 한다. 하나님께서 나에게 하신 말씀을 기억하시고, 그 말씀대로 이루어 주시길 기도해야 한다. 나의 기도가 변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조금이라도 내가 가능할 거라고 생각하는 헛된 망상을 버리고 오직 주만 의지하는 하루가 되기를 원한다.
Not I but Christ 구호 뿐만 아니라 삶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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